사춘기 자녀와 대화하기 - 중2병이 오기 전에
난 사춘기 자녀가 둘이다. 딸들이기 때문에 자녀가 아들인 분들은 좀 다를 수도 있겠다.
전혀 비교하지 않는 대화에도 한 아이는 누구와 비교한다며 울며 방에 들어간다.
그만큼 아이들은 민감하고 섬세하다. 그것에 왜냐고 물을 필요는 없다.
그냥 받아들이면 된다.
게다가 요즘은 코로나로 인해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아이들은 대화를 나눌 대상이 필요로 하다. 가장 많이 표현하고 말하고 싶은 나이이다.
친구를 학교에 가서 만날 수 없기 때문에 더더욱 집에서 대화 친구가 필요로 한 시기이다.
이때 대화를 안 하면 내성적인 성격이 되고 아이는 우울해한다.
Pixabay로부터 입수된 Luisella Planeta Leoni님의 이미지입니다.
특히 가장 상황이 어려울 때는 전혀 상처 받지 않을 것 같은 대화에 혼자 울기 시작해서
한 시간은 방에서 안 나올 때가 있다. 오랜만에 하는 대화에서도 이상스레 과민반응을 하기도 한다.
말 그대로 이해하기 힘든 상황으로 서로 대화 자체가 안 통하는 상태가 된다.
남편은 사춘기 소녀를 이해할 수가 없고 또 울기만 하고 분노하는 모습에 나중엔 같이 화를 내는
일이 반복된다. 딸내미는 전혀 나쁜 의도 없이 한 말에도 혼자 상처를 입을 수 있다.
대화가 전혀 안 통하고 해결책을 찾을 수 없다.
방에 들어가서 아이는 나오지도 않는다.
내내 울기만 하고 상처 입은 아이를 보면 안쓰럽기까지 하다.
어떤 좋은 조언도 통하지 않고 아이는 자신이 입은 상처를 혼자 치유할 수 없는 상태다.
이미 자신은 상처를 받은 상태라서 어떤 조언도 들리지 않는 것이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혼자 또 한 번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난 이렇게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해결책을 쉽게 찾게 되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을 굳이 들추고 다시 이야기하지 않았다.
아주 큰 문제가 아닌 이상 어차피 시간이 가면 또 다른 일이 생겨 잊히기 때문에 그냥 두었다.
한 이야기를 또 하고를 반복하며 서로를 억지로 끼워 맞추지 않았다.
실컨 울게 그냥 두었다.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그리고 아이의 기분을 좋게 하며 웃길 수 있는 것을 찾아보았다.
난 오래전부터 블로그를 하며 아이들이 3살 때부터 옷을 만들어 입히기도 하고, 그것을
사진으로 업로드한 것들이 몇 장 있어 사진들을 찾아 대화를 유도했다.
아마도 아이들은 처음 보는 것일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집에 앨범이나 아이들 오래전 사진들을 들춰보면 어디든지 있을 것이다.
"야~ 너무 웃겨. 엄마 배꼽 빠진다."
"이것 봐 너희 사진 좀 볼래?" 약간은 오버하며 큰 소리를 내며 웃으며 아이들을 불렀다.
"정말 웃기지. 목도 짧고, 다리도 굵고 짧고, 얼굴은 달덩이 같고, 웃을 땐 눈도 안 보여~ 하하하!"
정말 보다 보니 어찌나 웃기는지 배꼽을 잡고 웃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호기심에 달려왔다. 한 녀석은 아직도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엄마! 이게 뭐야 너무 귀엽다! 아 너무 웃겨~!"
애들도 웃기 시작했다. 자신들이 봐도 웃음이 나올듯한 모습들이다.
바가지 머리에 촌스러움이 가득이다.
그때 난 말했다.
" 봐라 엄마에겐 너희뿐이었다. 얼마나 이쁘면 이렇게 옷을 만들어 입히고
사진을 찍고 내가 피곤하고 힘들 때도 매일 이렇게 너희를 사진에 담았다.
왠지 아니? 너흰 내게 제일 소중한 존재니까."
말하면도 코끝이 찡하고 눈물이 흐를 것 같았다. 그래 너흰 엄마, 아빠에겐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이니까. 아이들도 어느새 생각에 잠시 잠겼다.
어떤 방법이라도 아이에겐 이 한마디가 가장 중요하다. 사랑한다는 것.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라는 것이다.
그 어떤 상황이라도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라는 건 변하지 않는다.
이 한 가지만 알려주면 아이는 그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
어느새 아이는 울음을 그치고 아빠에게 달려가 안고 뽀뽀하고 매달려 또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2시간 동안 해결되지 않을 듯한 문제가 단 5분 만에 해결되었다.
중2병이 오기 전에 한바탕 또 중요한 부분을 해결했다.
이외에도 중요한 건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대화를 통해 알아두고 함께 공유하고
수 많은 대화를 하며 즐기게 하는 부분도 무척이나 중요하다 느껴진다.
집에 들어가면 아이들이 가끔 나를 해바라기처럼 바라보는 걸 알게 되었다.
이렇게 바라볼때 마주 보고 사랑한다 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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