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자녀와 화해하기~ 말 안 하고 화해하는 방법
난 두명의 사춘기 자녀를 둔 엄마다.
매일 퇴근 후 두 아이와 번갈아 가며 대화를 한다.
어떤 날은 우린 참 사이가 좋지만 또 어떤 날은 어떤 말을 해도 귀를 솜으로 막고 있는 건지 대답도 안 하고
등도 돌리고 앉아서는 완전히 엄마를 무시하는 일이 빈번히 생기곤 한다.
그렇다고 내 자식인데 모른척 할수도 없지 않은가.
등을 잔뜩 구부리고 앉아서는 폰을 보기도하고, 늦은 저녁 시간에 갑자기 노트북을
들여다보는 모습을 보니 울화통이 치밀었다.
그래도 화는 안 내고 코로나 때문에 학교도 못 가고 집에 있는 두 아이가 안쓰러워서 부드럽게
그리고 나름 우아한 엄마가 되고 싶어 좋게 말을 한다.
그런데도 전혀 미동이 없는 녀석을 보니 다섯 번째 말을 하곤 나도 목소리가 커졌다.
그리고 물론 우리 사춘기 소녀들도 그냥 있을리가 없었다. 이러다보면 감정싸움으로 번져
목소리가 커지고 해답은 저 멀리 날아가버린 상태가 된다.
집은 한바탕 난리 아수라장이 되고 또 입이 잔뜩나온 사춘기 소녀들이
울먹거리며 화장실로 들어갔다.
난 나름 이럴때 화해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뭐 말이 필요로 한가 그냥 행동으로 보여준다. 서로 미안하다 말하기도 어색하고
그렇다고 싸운지 5분도 안되어 서로 마주 보는 것도 힘들지 않은가.
그렇다고 밤 늦은 시간에 대화를 하겠다고 한 시간씩 앉아서 울고 싸우고를 반복할 순 없다.
우선 이런 경우엔 그날을 그냥 넘기면 안된다. 물론 사춘기의 분노도 있겠지만
아이는 얼마나 잠을 못자고 마음이 무거울까, 엄마한테 미안한 마음도 들것이다.
Pixabay로부터 입수된 marcisim님의 이미지 입니다.
아이들은 눈물을 씻고 나왔다 그게 아마도 10분 정도 지나서였던 것 같다.
난 이미 아이들 방에 가서 침구 정리를 하고 있었다. 물론 아이들이 봐야 하니
천천히 아주 정성스레 아이들 머리카락도 치우고 침구들도 예쁘게 정리하고
먼지도 털고 내 사랑하는 아이들을 위해 나의 마음을 행동으로 보여줬다.
두 아이는 그렇게 방에 돌아와 엄마가 자신들을 위해 열심히 그리고 사랑으로 청소를 하는
모습을 보며 또 생각에 잠기는 듯했다.
그리곤 어느새 침대로 폴짝 뛰어 올라와 나를 안고는 웃었다.
이렇게 말 안하고 우린 화해를 했다.
그런 후 나는 아이들을 꼭 안고 여러 이야기를 짧게 해주었다.
자세가 나쁘면 나중에 몸도 안좋아지고 거북목이 될 수 있다고, 폰이나 노트북을 하루종일
보면 눈이 나빠질 수 있다고 난 너희의 엄마이니 당연히 걱정되는 것이라고.
그러니 아이들은 금새 고개를 끄덕이며 알았다고 했다.
물론 엄마도 소리를 질러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
어른도 잘못한 것을 인정해야 할때도 있다.
서로가 대화하기도 어렵고 또 금세 풀기 힘든 문제라면 굳이 힘들게
말을 걸 필요는 없다.
그저 엄마의 사랑을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어느새 날카롭게 굴던 아이가 다시 아기처럼 돌아가 있는 것 보게 된다.
사춘기엔 더욱 감수성이 예민하고 모든 일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렇기 때문에 행동으로 보이는 사랑을 더욱 빨리 느낀다.
얼마 전 어느 사춘기 소녀의 고민을 듣게 되었다.
"엄마와 화해하려면 어떻게 하죠?" " 너무 걱정돼요. 엄마가 어떻게 하실지"
이런 말을 들으며 마음이 뭉클해졌다.
말은 안 해도 아이들의 마음은 이럴 것이다.
엄마, 아빠와 대화하고 싶고 화해하고 싶다.
" 나쁜 감정을 오랫동안 쌓아두는 것은 절대 좋지 않다.
감정싸움은 빨리 해결할수록 스트레스도 적고 행복지수도 더욱 높아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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